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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2018), 한국계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열연

by 혜안과 통찰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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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영화 서치, 2018>

한국계 미국인을 다룬 영화라서 더 반가운 영화 서치(영어로는 Searching)를 소개하고자 한다. 디지털을 영화 소재에 접목시켜 신선하기도 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다룬 영화라서 깊기도 하며, 복선을 치밀하게 깐 웰메이드 추리 영화이기도 하다.

도대체 이 배우가 누구지

데이빗 역을 맡은 존 조는 올해 50세의 배우이며, 본명은 조요한이다.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6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LA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목사였다. 존 조는 버클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영화계에 입문한 후에는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아메리칸 파이(1999), 아메리칸 파이2(2001), 아메리칸 파이 3(2003), 하우스(2005), 그레이 아나토미(2006), 스타트렉:더 비기닝(2009), 스타트렐:인투 다크니스(2011) 등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비단 어머니를 잃어서 뿐 아니라,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소외감도 은연중에 이야기 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친숙한 영화

엄마의 죽음, 컴퓨터 캘린더를 바꾸는 것으로 말해준다. 아빠와의 대화는 페이스타임으로 한다. 문자를 썼다가 지웠다가 하는 것도 굉장히 신선하다. "Mom would be proud too. (엄마도 자랑스러워하실 거야)"라는 것을 썼다가 지우는 것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한다.

주인공은 '텀블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 이는 사회와 공유하고자 하는 청소년의 습성인 동시에, 아빠는 '텀블러'라는 서비스의 존재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아빠로부터는 숨기고 싶은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하기에 좋은 플랫폼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ucast'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

이 영화가 디지털 프렌들리한 데에는 인도계 미국인 감독 아나니 샤간티의 공이 큰 것 같다. 그는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 스카우트되어 2년간 구글 광고를 제작하는 일을 하였다. 그는 '스토리텔링의 미래 펠로십'을 수상하였으며, 본 영화는 그의 데뷔작이다. 샤간티는 산 호세에서 유년기를 보냈는데, 영화의 촬영지가 산 호세이다.

숨 막히는 전개, 반전의 반전

이 영화에서 범인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렇게 마지막까지 범행을 숨길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을 목숨 걸고 숨기고 싶어 했던, 공권력을 가진 '엄마'(로즈메리 빅 형사 역)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빅 형사의 아들은 마고를 짝사랑했고, 실수로 마고를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한다.

이 영화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스마트해진 추리기법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나온 2018년, 전세계는 스마트기기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었고, 스마트기기로 형성되는 문화는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이 영화는 인간의 문명 자체가 바뀐 상태에서 촬영된 것이다. 과거에는 전혀 가능하지 못한 내용이다.

빅 형사의 은폐혐의는 데이비드가 컴퓨터로 딸의 장례식 사진을 올리다가 발견된다. 빅 형사가 사건에 자원했으며, 빅 형사가 함께 찍은 사진에서 가짜 용의자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알아내게 된다. 전형적인 추리 영화의 반전 기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소재도 신선하고, 배우도 신선해서인지, 굉장히 새로운 유형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란

인간은 모두 죽는다.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다. 그리고 마고는 사춘기의 시기에서 소극적인 아이가 되어버린다. 엄마의 부재는 사실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고, 친구들로부터 숨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빠는 딸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아빠 역시 아내를 잃은, 반쪽을 잃은, 상처 입은 영혼이라는 것을 본인은 잊고 살아간다.

형과 동생은 자주 다툰다. 그리고 삼촌이란 존재는 조카에게 좋은 영향을, 혹은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삼촌은 그런 존재이다. 삼촌은 마고에게 마리화나를 가르쳤지만, 동시에 엄마의 슬픔을 함께 직면하고 상담을 해주던 존재이다. 

딸을 잃을뻔한 아빠 데이빗은 딸을 얻고 나서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간다. 불가항력적인 암이란 존재에게 아내를 빼앗긴 데이비드는, 어쩌면 최선을 다하면 딸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저항한 것 같다. 이러한 시련은 데이비드와 마고 사이에 침묵하던 아내이자 엄마 파멜라에 대한 감정을 서로 나누게 했고, 그 공감은 관계의 회복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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