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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2021), 배꼽 빠지는 재난 영화

by 혜안과 통찰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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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영화 싱크홀, 2021>

싱크홀은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이다. 당시 휴가철에 개봉하며 많은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소환시킨 영화 중 하나이다. 싱크홀이라는 신선한 소재, 그리고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재로, 다시 한번 재난 영화로 관객들에게 돌아온 타워(2012)의 감독 김지훈 감독의 10년 만의 재난영화이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찰떡 호흡을 영화 내내 감상할 수 있다.

김지훈 감독

목포는 항구다(2004), 화려한 휴가(2007), 7광구(2011), 타워(2012)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7광구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타워는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이후 10년만에 재난 영화로 컴백을 한 듯하다. 코로나라는 상황 때문에 극장에서의 흥행은 못했다고 할지라도,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이 영화를 보았다.

빌라

싱크홀은 정말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다. 지반이 약한 곳을 사전에 알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곳을 지나간다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곳 위에 서 있게 된다. 그리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가지고 있다. 연약 지반이라고 할 지라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땅을 놀려서는 안 되고 무엇이라도 지어야 한다.

이 영화가 꼬집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 아니었을까? 빌라를 신축하였는데, 바닥에 구슬을 놓아보니 굴러간다. 이러한 기본적인 수평 맞추는 검사를 건축사는 하지 않았을까? 우후죽순 처럼 생기는 빌라와 아파트와 건물, 수익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라는 것을 일깨워준 영화인 것 같다. 주인공이 집을 장만하여 회사 식구들에게 자랑하는 그 모습과는 사뭇 대비된다.

주인공들

주인공은 역시 죽지 않는다. 미리 스포를 하자면, 여기에서는 굉장히 불운하게 생을 마감하는 2-3명이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인공은 살아 남는다. 특히 차승원이 살아남는 것은 히어로 영화를 방불케 한다. 역시 영화는 이래서 영화구나. 이렇게 스토리 라인을 찰지게 짜는 것도 정말 작가의 재능이라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광수의 팬인데, 이 영화에서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그 사람의 됨됨이가 코믹한 연기를 잘하게 하는 것 같다. 연기 중에서도 제일은 코믹 연기이다. 배우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세상에 대한 이해, 그리고 겸손함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것이 코믹 연기이다. 차승원, 김성균도 그런 면에서 정말 훌륭한 배우이다.

싱크홀

싱크홀 영화에서 영상미가 돋보였던 부분은 싱크홀이 발생한 뒤, 500m 지하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명량, 더 테러 라이브의 제작진이 만들었기에 스펙터클한 버스터 영화가 탄생한 것 같다. 서경훈 VFX 감독의 공이 크다. 이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대규모 암벽 세트를 제작하고, 짐벌 세트 위에 빌라 세트를 지었다고 한다. 아쿠아 스튜디오에 수조 세트도 만들어 물에 찬 빌라 옥상 씬을 실감 나게 만들었다.

비록 생사가 걸린 재난 영화지만, 코믹도 있고 감동도 있는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재난을 헤쳐 나가는 생존 영화를 그려낸다. 싱크홀이라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 잦아진 재난이다.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도시를 메우는 현대 사회의 재난이기도 하다. 고층건물들과 빽빽이 들어선 건물, 그리고 지하 건축물들의 출현으로 인한 재난 인지도 모르겠다.

발을 딛고 사는 지반, 그것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인간은 엄청난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진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이것은 불가항력적인 초대형 자연재해를 의미한다.

줄거리

동원(김성균)은 서울에 입성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다. 그런데 이사 첫날 부터 같은 빌라 주민 만수(차승원)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동원은 직장 동료들을 불러 집들이를 연다. 집들이에 왔던 김대리(이광수)와 인턴사원 은주(김혜준)도 지하 500미터 싱크홀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내리는 비는 이들이 익사할 위험에 처하게도 하지만, 나중에는 이들이 수조통을 이용하여 최대한 위로 부상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500m라는 깊은 깊이는 구조대가 섣불리 진입할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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